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에게 빠지는 게 하나씩 있습니다. 바로 '듀얼심(듀얼 유심)'인데요, 두 개의 유심을 꽂아 사용하며, 비즈니스나 사업 등을 위해 업무용 폰과 개인 폰을 별도로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이 한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물론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모든 스마트폰들이 듀얼심을 지원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제품이라도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듀얼심이 빠지게 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 역시 유럽에서는 듀얼심으로 출시되지만 국내에서는 듀얼심 자체가 미지원이죠.

SKT나 KT, LG U+ 국내 이동통신사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어 공급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이미 세계에서는 듀얼심 스마트폰은 흔하고, 인기도 괜찮습니다.

듀얼심 스마트폰을 통해 듀얼심을 사용하게 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컨드 폰을 별도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여러 대 쓰는 것을 선호해 서로 다른 두 대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비즈니스 용, 개인 용으로 사용하는 걸 선호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결국 투폰으로 사용하다 보면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니 불편해지기 마련이죠. 

때문에 듀얼 유심을 사용하게 되면 굳이 업무용 전화를 위해 단말기를 하나 더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두 개의 연락처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듀얼심을 사용하게 되면 세컨드 폰을 위한 단말기 값이 추가적으로 필요가 없습니다.

듀얼 유심을 위한 유심비와 통신 요금만 지출하면 되는데, 사용자가 원하는 유심에 문자와 통화를 위한 요금을 따로 선택하거나 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A유심과 B 유심을 듀얼심으로 사용한다고 가정.

1. A 유심 (통화 요금제) + B 유심 (문자 요금제)
2. A 유심 (일반 요금제) + B 유심 (10GB 데이터 요금제)

이런 식으로 사용도 가능하죠.

국내에서는 듀얼심을 사용할 때 문자와 통화를 위한 SKT/ KT/ LG U+ 요금제를 선택하고 데이터를 위한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으니 굳이 데이터만 보고 비싼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저렴한 음성/ 문자 요금제를 사용하고 데이터는 저렴한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면 되니까요.

하나의 단말기로 2개의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선택하면서 번호를 여러 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굉장히 큽니다. 물론 업무용과 개인용을 쓰겠다면 통신 요금 두 개를 선택해 사용하면 되고 말이죠.

해외여행을 자주 하신다면 현지 데이터 유심을 바로 사셔서 장착하면 한국 번호가 유지되어 국내에서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만 현지 데이터 유심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로밍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해외 스마트폰이라고 듀얼심을 모두 지원하는 건 아니에요. 중국, 홍콩, 러시아, 인도 등에서 듀얼심 스마트폰이 제일 많이 출시되며, 이 중 중국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중국폰은 구글 서비스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별도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제일 괜찮은 국가는 홍콩입니다. 홍콩에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영문이나 한국어로 설정해 사용해도 문제가 없으며, 통신사 어플도 없거든요. 때문에 홍콩 쪽에서 구매하거나 홍콩에서 구매대행하는 쪽에서 구매를 하면 됩니다.

흔히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도 듀얼심 단말기가 홍콩에서 대부분 출시됩니다. 다만 듀얼심을 위해 삼성 갤럭시S9이나 갤럭시S8을 구매하게 되면 삼성 페이를 미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니 알아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듀얼 유심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출시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해요. 이미 해외 스마트폰 중 듀얼심을 지원하는 샤오미나 엑스페리아 등의 스마트폰, 태블릿 유저들은 듀얼심을 사용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듀얼 유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공급이 없기 때문에 수요도 덩달아 부족하지 않나 해요.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 갤럭시S9, 갤럭시S9+ 등의 스마트폰들은 듀얼 메신저 기능을 지원해 카카오톡을 두 계정 사용할 수 있고, 이동통신사에서도 투폰을 사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듀얼심이 갖는 메리트나 개별적인 이점은 가지기 어렵죠. 과연 언제쯤 국내에서 듀얼 유심 스마트폰이 정식 출시를 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