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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의 사용을 제한하는데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mVoIP는 데이터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통신사들은 음성매출 하락 등을 우려해 mVoIP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요금제 구간별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정해 두고 있다. 

지난 3월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mVoIP를 사실상 전면 허용했지만 여전히 요금제 구간별로 데이터양을 제한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 mVoIP를 허용해오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모두로 mVoIP를 개방했지만 35요금제는 30MB, 45는 50MB, 55는 150MB, 65는 200MB, 75는 350MB, 85는 550MB, 100은 750MB로 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요금제에 따라 60MB에서 최대 1.5GB까지, KT는 최저 30MB에서 최대 1600MB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라"며  "mVoIP를 제한하는 것은 통신사의 횡포"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통신사 측은 음성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어 mVoIP 데이터양을 무제한 허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3일 회사원 박 모(여)씨는 작년 2월 계약할 때 계약서는 물론 구두로라도 mVoIP가 제한된다는 설명을 들은 적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씨는 지난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올인원 54 요금제’에 가입했다.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 하다보니 데이터는 거의 쓰지 않는 대신 보이스톡 등 mVoIP를 이용해 해외 전화를 주로 이용했다. 

그러다 지난 3월 갑자기 '200MB를 다 사용해 mVoIP 사용이 제한된다'는 문자가 왔다. 그 이후론 목소리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음질이 떨어져 해외 전화를 이용할 수 없었다. 

그동안 보이스톡 이용 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박 씨가 “아무 설명도 없이 무조건 통화를 막아버리는 것은 심각한 계약위반”이라고 항의했지만 상담원은 계약서에 '망부하로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문구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 씨는 “지금은 무제한 요금제라도 mVoIP가 제한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명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 가입자에게 소급적용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횡포”라고 분개했다. 

이어 “이용자가 200MB를 모두 사용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며 “SKT에서 무조건 200MB를 다 사용했다고 막아 놓으면 소비자는 무대응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에 사는 김 모(남)씨 역시 “사기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데이터 무제한이란 뜻은 모든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하면서 사용하는 인터넷이나 데이터 통화료가 무료라는 뜻 아니냐”며 “고객에게 무엇이든 무제한이라고 광고하고 상품을 팔았으면서 나중에 와서 이런 제약을 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분개했다.

이어 “통신사 측은 2010년부터 제약을 걸어왔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고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되기 전인 2010년 6월경부터 mVoIP 한도가 정해져 있었다”며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약관에 명시돼 있고 약관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보이스톡 출시로 mVoIP 논란이 확산되자 이용약관에 의거 mVoIP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