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서 와이파이 접속을 할 때, SSID(와이파이 네트워크 목록) 이름은 비슷한데 뒤쪽에 '2.4GHz'나 '5GHz', 혹은 '2G'나 '5G' 등의 문구가 붙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ITDONGA_2.4GHz', 'ITDONGA_5G' 등이다(SSID 이름은 공유기 관리자의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어느 SSID를 선택해도 인터넷 접속은 되는 것 같은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는 최근 출시되는 유무선공유기의 '듀얼밴드' 기능 때문이다. 이는 한 대의 공유기에서 2.4GHz 주파수 대역과 5GHz 주파수 대역의 와이파이 신호를 동시에 발산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공유기는 한 대라도 2개의 SSID가 잡히는 것이다. 2010년 즈음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802.11n 규격 공유기, 2017년 즈음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802.11ac 규격 공유기가 듀얼밴드 기능을 지원한다. 물론 802.11n 규격을 지원하더라도 저가형 제품이라면 듀얼밴드 기능이 없어 2.4GHz 와이파이만 지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중에서도 구형이나 저가형 제품은 5GHz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2.4GHz 와이파이와 5GHz 와이파이 중에 뭐가 더 좋을까? 결론적으로 말해 그때그때 다르다. 2.4GHz 와이파이는 최대 접속 속도가 다소 느린 대신 장애물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한층 넓은 커버리지를 가진다. 공유기와의 거리가 좀 멀거나 도중에 벽이 있더라도 비교적 쾌적한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반면, 5GHz 와이파이는 높은 최대 속도가 특징이다. 이를테면 802.11ac 규격의 공유기인 디링크 DIR-828 공유기를 이용할 경우, 2.4GHz 와이파이는 최대 300Mbps의 속도를 내지만 5GHz 와이파이는 최대 867Mbps의 접속 모드를 지원한다(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내장된 와이파이 성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다만 5GHz 와이파이는 장애물에 약하기 때문에 커버리지가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며, 벽이 많은 공간에서 이용할 경우는 2.4GHz 와이파이보다 낮은 속도를 내는 경우도 있다. 안정적인 와이파이를 쓰고자 한다면 2.4GHz,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를 쓰고자 한다면 5GHz로 접속하도록 하자.
만약 SSID에 2.4GHz / 5GHz가 표기되어있지 않은 경우는 일단 접속한 후에 해당 연결의 상세 정보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윈도우10 PC의 경우는 SSID 목록 메뉴에서 '속성'을 클릭하면 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는 연결된 SSID를 터치하는 것으로 확인이 가능하다(기종에 따라 예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