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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올린 글들 중에도 포함된 내용이 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새로 방문하신 분들을 위해, 그리고 예전에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들도 있고 하니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대만 여행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해 볼까 한다.
대만에는 난방 시설이 없다!
대만은 일년 내내 따뜻한 곳이기 때문에, 난방 시설이 설치된 집들은 거의 없다. (어쩌면 하나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지금까지 가 본 집들 중에서는 어느 곳에도 난방 시설이 되어 있는 곳이 없었으니까…)
가정집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호텔도 그렇다. 지금까지 대만에서 출장 다니거나 여행 다니면서 묵었던 호텔 중에 난방 시설이 되어 있던 호텔은 없었던 것 같다.
이렇다 보니 겨울에는 아침 최저 기온이 8도~10도 혹은 그 이상은 되는데도, 오히려 한국보다도 더 춥게 느껴지는 게 바로 대만의 겨울 날씨다. 아직까지는 아침 최저 기온도 24~25도는 되고, 창문 닫고 자면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니 굳이 대만 여행을 위해 따로 준비할 것은 없지만, 비오고 바람 부는 날이 많은 겨울(특히, 12월~2월)에는 대만을 여행할 때 호텔에 얘기해서 이불을 충분히 준비해 두거나 혹은 입고 잘 수 있는 옷을 따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20% 할인에 환승 할인까지 된다!
한국에서도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현금으로 낼 때보다 100원씩 요금이 할인되고 환승 할인이 적용되어 유리한데, 대만에서도 ‘Easy card(대만에서는 ‘요요카(悠遊卡, 유유카)’ 라고 부른다.’) 라는 교통카드가 있어서, 이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면 지하철(MRT)은 20% 의 요금이 할인되고, 버스는 동일 요금이지만,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시에 요금이 할인된다.(버스 1구간 요금의50% 정도를 할인해 준다.)
교통카드는 지하철 역이나 ‘Easy card’ 마크가 붙어 있는 기타 다른 곳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보증금을 100원(한국 돈으로 약 4,000원) 내고,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여행하는 사람들은 ‘에이~ 그거 얼마나 쓴다고 보증금 내고 그거 사서 쓰나.. 그냥 현금 내고 타지 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요금 할인도 많이 되고, 특히, 타이페이 시내에서 지하철을 이용해서 여행할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행 경비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가끔 이 교통카드를 프로모션 하기 위해서 대만 정부(교통카드 공사)에서 피자헛이나 음식점 등과 연계해서 교통카드로 물건값을 계산하면 10%, 30%, 혹은 운 좋으면 절반 가격으로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으니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지하철이나 버스 이외에도 ‘Easy card’ 그림이 붙어 있는 많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활용도 역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는 금액과 카드 보증금은 나중에 다시 환불해 주니까 보증금을 버린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 외에도 ‘1일권 교통카드’ 라든지 기타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방법이 대만 여행에, 특히 타이페이 시내 여행시에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아, 한가지 유의사항!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하는, 예쁘게 디자인 된 교통카드의 경우에는 보증금 100원이 환불되지 않으니 여행을 위해 구입하는 것이라면 지하철 역에서 판매하는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대만 여행시에 활용해도 좋은 대만의 교통카드. 요즘에는 이 교통카드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값을 결제하거나 혹은 여러 상점에서 물건값을 계산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만 여행시는 꼭 현금을 충분히 준비하시길~
블로그에서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듯이, 대만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물건을 구입한 이후에 물건 값을 지불할 때 신용카드를 내밀면, 업자들이 신용카드를 아예 받지 않거나 혹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딘타이펑 같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음식점들 조차도 신용카드는 아예 받질 않는다.
따라서 대만을 여행할 때는 현금을 충분히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곤란한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생각보다 소매치기 등의 범죄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곳이 대만이기는 하지만, 현금을 주머니, 지갑, 가방 등에 나눠 넣고 다니는 정도의 쎈쓰~를 발휘해 준다면 이백점!
행선지나 호텔 이름 등등은 한자로 프린트 해서 준비하자!
대만은 다행스럽게도 우리 한국과 같은 형태의 한자(번자체, 繁字體)를 쓴다. 따라서 한자와 한문을 배운 세대라면 큰 어려움 없이 거리의 간판을 읽고 지하철 노선이나 인쇄물 같은 것들을 읽을 수 있다. 물론, 같은 의미의 단어라고 하더라도 우리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자와 대만에서 사용하는 한자 자체는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충 내용을 짐작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길을 물어보거나 택시 기사에게 행선지를 얘기하는 등의 경우에는 중국어 발음이 우리 한국식 한자 발음과 많이 달라서 의사 소통이 전혀 안 된다. 물론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리고 걱정이 없겠지만, 중국어를 못한다면 그저 난감할 따름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호텔 이름이나 주소 등을 한자로 프린트 해서 준비하고, 그 외에도 여행 스케쥴에 들어가 있는 각조 행선지의 이름이나 주소를 모두 한자로 프린트 해서 준비한다면 길을 물어 볼 때 정말 유용하다.
대만 사람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 다 친절하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웃는 낯으로 가능한 한 자세히, 그리고 정확히 설명해 주려고 노력한다.
이럴 때, 한자로 된 행선지의 이름과 주소 등을 제시한다면 더욱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준비해 가시길… 특히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 할 때, 호텔 안내데스크에 비치되어 있는 명함을 한 장 집어서 지갑 속에 넣어 두시기 바란다.
어딘가 신나게 여행을 하다가 호텔로 돌아오고 싶을 때, 택시를 타고 나서 택시기사와 전혀 말이 안 통해도 그냥 그 명함 한 장만 보여주면 의사소통 끝이다.
가끔 외국인 손님을 태웠을 때 일부러 삥~ 돌아가는 택시기사들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택시기사들이 양심적으로 운전을 하니 택시 요금 바가지 쓰지는 않을까 너무 걱정 마시기 바란다.
관광안내 지도는 공항에서 pick up~
대만이건 어디건 해외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보통 한국의 서점에서 해당 관광지가 소개되어 있는 책자를 두어 권쯤 구입해서 열심히 탐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그 안에는 지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간혹 그 지도에 수록된 정보(예를 들어 지하철 노선도 같은 것들)가 오래된 것이거나 혹은 대만 실정에 맞지 않게 제 멋대로 지명 같은 것들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그런 책자는 그냥 여행 계획 세울 때 참고만 하도록 하고, 지도는 대만 타오위옌공항(桃園空港) 에 도착해서 거기 비치되어 있는 관광안내 지도 몇 개를 집어 들고는 그것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공항에 비치되어 있는 지도는 타이페이 시내 관광지도, 대만의 각 주요 지역별 관광지도, 그리고 타이루커 같은 유명한 관광지에 대한 안내물 등이 중국어 뿐만 아니라, 한글, 영문, 일본어 버전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영문판과 한글판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가능하면 중국어(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자체 말고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자체로 되어 있는 것) 버전도 함께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왜냐면, 역이름이라든지 지명, 건물명 등이 모두 한자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영문판이나 한글판 안내지도만으로는 ‘여기가 거긴가~’ 싶게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대만하면 차(茶)! 차를 고를 때는 꼭 ‘우탕(무당, 無糖)’ 제품을!
대만에서는 수돗물이 깨끗해서 끓이지 않고 그냥 마셔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혹시 여행 중에 탈이 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편의점에서 생수나 녹차 같은 음료를 사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대만의 차는 정말 맛이 좋으니 다양한 차들을 꼭 맛보시기 바란다.
다만, 편의점에서 차를 고를 때는 꼭 ‘우탕(무당, 無糖)’ 이라고 써 있는 제품을 구입하시길…
대만 사람들은 단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탕(무당, 無糖)’ 이라고 써 있는 제품이 아닌 일반 제품들에는 모두 설탕이 들어가 있다. 단 맛이 나는 차(특히 녹차)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마시자니 입맛에 안 맞고 버리자니 아까운 그런 상황이 종종 발생하니 꼭 ‘우탕(무당, 無糖)’ 이라고 써 있는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대만 사람들도 대부분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고 끓여서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혹은 그냥 맑은 물로 마신다.
(대만에서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차이다. 편의점 같은 곳에 가 봐도 저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차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다 단 맛이 나는 음료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탕(무당, 無糖)’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버스 요금은 선불? 후불? 그때 그때 달라요~
대만에 와서 가장 헷갈렸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버스 요금 지불 방법이다. 어떨 때는 탈 때 내고, 어떨 때는 내릴 때 내고… 과연 뭐가 맞는 건지 영~
하지만, 버스의 운전석 위쪽과 뒷문 정면에 보면 상차(上車) 혹은 하차(下車) 어쩌고 써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차(上車) 어쩌고 써 있는 것은 탈 때 요금을 내라는 뜻이고, 하차(下車) 어쩌고 써 있는 것은 내릴 때 요금을 내라는 뜻이다.(보통, ‘上車受費’ 혹은 ‘上車受票’. ‘下車受費’ 혹은 ‘下車受票’ 라고 써 있다.) 따라서 버스를 탈 때 어떤 글자에 불이 들어와 있는지 잘 봐서 요금을 내면 된다.
또한, 대만의 버스 시스템은 좀 복잡해서, 구간에 따라 요금을 두 번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거리가 어느 정도 좀 먼 경우에 두 번 요금을 내도록 되어 있다. 이럴 때는, 탈 때 한번 내고, 내릴 때 한번 내거나, 혹은 내릴 때 두 번 내야 한다. 이것 역시, 앞서 설명한 상차(上車) 혹은 하차(下車) 어쩌고 써 있는 것을 잘 보고 써 있는대로 하면 된다. 즉, 탈 때 상차 어쩌고 되어 있어서 요금을 냈는데, 내릴 때 하차 어쩌고 써 있는 걸로 변경이 되어 있다면 그건 2구간으로 접어들어서 요금을 한번 더 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하철의 경우에는 우리 한국에서처럼 탈 때 한번 찍고, 나올 때 한번 다시 찍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으니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대만의 버스는 엄청난 난폭운전에 좁은 골목길로 정신 없이 돌아 다니기 때문에 짧은 거리를 갈 때도 시간이 엄청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가능하면 지하철을 이용하여 여행하시길 적극 권한다.
(버스의 앞문과 뒷문 정면에 보면 저렇게 탈 때 요금을 내야 하는지 내릴 때 내야 하는지 표시해 주는 빨간색 등이 있다.)
지하철 안에서는 절대 음식물 섭취 금지!
예전에 싱가포르에 갔을 때, 지하철 안이나 역 구내에서 음식물은 물론이고 음료도 못 마시게 하는 것을 보고는 ‘참 얘네들 너무 하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대만에 와 보니 대만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안에서는 물론이고, 역 구내에서도 음식물은 물론이고, 물을 포함한 음료수, 그리고 껌이나 기타 씹는 어떠한 것들도 허용되지 않는다.
위반하면 벌금이 7,500원, 한국 돈으로는 무려 30만원 가까이 되는 큰 금액이다.
나도 한두 번 무심코 껌을 씹고 가다가 지하철 역에 들어서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런 내 모습에 놀라 얼른 껌을 싸서 버린 적이 있는데, 아무튼 괜히 실수해서 곤란을 겪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
버스 안에도 음식물 먹지 말라는 경고문은 붙어 있는데, 벌금이 없어서 그런지 안 지키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아침 출근 시간이면 버스 안에서 샌드위치 같은 것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여권은 반드시 6개월 이상 남아 있을 것!
대만에 입국하려면 반드시 여권의 잔여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대부분 항공권을 티켓팅을 할 때, 항공사 직원이 여권을 확인해서 이 내용을 알려 주기는 하지만, 자칫 모른 상태에서 타이페이에 도착하게 되면, 타이페이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 입국 거부를 당하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대만에서 취업 비자 등을 받아 거주권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물론 다른 나라를 여행하거나 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3개월 ~ 6개월 이상의 여권 기간이 남아 있어야 하므로 대만에 거주권에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타이페이 한국대표부에 들러 여권을 갱신하도록 해야 한다.
기타 등등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
대만의 전기는 110V. 대만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소지하고 여행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220V 플러그(둥근 모양)를 110V 플러그(11자 모양)로 바꿔주는 일명 ‘돼지코’ 를 준비해야 한다. 막상 대만에 와서 그걸 찾으려고 하면 파는 데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만에 맛있는 과일이 많다 보니 대만에서 과일이나 육포, 혹은 그 외의 농산물을 무심코 가방에 넣어 가져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만에서 농축산물(육포 같은 말리거나 기본적인 수준으로 가공한 식품 포함)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우리 한국에서 금지하고 있다.
물론 대만에서도 한국의 농축산물을 가지고 대만에 입국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작은 실수로 인해 곤란함을 겪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