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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나이는 인도의 남동쪽에 있으며, 포구가 있어 무역업의 비중이 높은 도시입니다. 또한, 현대자동차공장이 자리하고 있어 인도 내에서도 한인들과 주재원이 제일 많은 도시이며(수도인 뉴델리를 2010년도에 제쳤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한남대학교가 자매교류를 맺은 SRM 대학교는 첸나이에서 기차로 대략 1시간 정도의 거리(40Km)에 있지만, 첸나이 사람들에게 대학교의 장소와 지역(동네)을 말해주면 생소해합니다. 그래도 대학교명을 말해주면 한인들과 인도인들 구분 없이 대부분 들어봤으며 그 중 대부분이 SRM 대학교는 부자들이 입학하는 대학교라 생각입니다. 그리 생각하는 이유는 SRM재단이 Tamil Nadu라는 인도의 주 중에 두 번째로 큰 재단이고(첫 번째는 석유를 관리하는 공기업) 학비가 다른 대학에 비해 비싸기 때문입니다. 아직 첸나이 안의 다른 대학교를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다른 지역의 제가 본 여타 대학교와 비교한다면 시설만큼은 대단히 수준이 높습니다. 그리고 남녀관계의 자유도도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역시 한국과 비교해보면 남녀에 관한 의식이나, 시설, 학비가 모두 보수적이고 저렴해 보입니다. 날씨는 인도 내에서도 더욱 더운 편이라고 합니다. 여행을 다닐 것이 아니면 긴 소매 옷은 운동복 한두 개면 충분합니다. 저는 겨울에 북인도로 여행을 다녀 긴팔 옷을 인도에서 구매했지만 첸나이 주변만 있을 것이라면 일 년 내내 반소매면 충분합니다. 글을 쓰는 12월 말, 새벽에 밖을 나가도 조금 쌀쌀한 정도뿐입니다. 여름에는 4월에서 6월 까지 매우 덥다고 하는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7월부터 11월까지는 더운 편인데 그나마 습기가 덜하고 방안에 에어컨이 있어 높은 온도에도 너무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밖에서는 땀 닦을 손수건은 필수입니다. 음식은 기숙사에서 모두 제공해주는데 먹을만합니다. 타 한남대학교 인도교환학생 학우들을 보면 학교 음식 때문에 고생한다는데 SRM대학교는 음식 가지고 고생할 정도는 아닙니다. 질리면 질릴 뿐이지, 기본적으로 맛이 없진 않습니다. 퓨전중인도(중국, 인도)식이 나오기에 먹고살 만합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맛과 양에 놀라며 먹었을 정도입니다. 다만 질릴 시기가 꼭 한번은 오는데, 중국친구들과 친해져 같이 요리해 먹으면 그 시기를 수월히 넘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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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은 별미다, 첫 맛은 별로지만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마셔주면 중독성있다 |
제가 모교에서 배우는 학문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란 학문인데 학점을 채우기 위해 전공에 최대한 비슷한 학문을 SRM대학교 커리큘럼에서 살피니 신방학과(Journalism and Mass communication) 그리고 영어학과(영문학과가 아닙니다.)였습니다. 다행히 두 학과 모두 제 전공에 맞는 수업을 제공해주어 현재 일 학기는 잘 마쳤습니다. 특히 영어학과 교수님들이 커리큘럼에도 없는 수업에도 제가 이러저러한 주제를 배우고 싶다 하니 저 한 명을 위해 수업을 개강하고 짜주셨습니다.덕분에 1:1과외를 받는 수업이 6과목 중 3과목이 있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 이름은 -
*Communication Theory, *Ethics and laws in Indian media, *Diplomatic reporting, *Presentation Skills, *Great speeches and speakers, *Cultural Diversity, 여섯 학문이었습니다. 이수 학점은 현재 17학점입니다. 과목의 난이도는 딱히 어렵진 않지만, 영어로 배우고 시험을 보니 작문실력이 절로 늘었습니다. 다만 교수님분들께서, 특히 정교수가 아니신 분들은 알아듣기 까다로운 영어를 구사하셔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여섯 과목 중 신방학의 두 과목은 책으로만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정교수가 아닌 부교수의 수업은 책에 다 있는 내용을 말로 풀어주는 정도의 레벨이라 수업을 따라가는 데는 두 과목 모두 어렵진 않았습니다. 또한, 수업 자체는 너르기에 문제 될 것은 없지만 다소 긴장감이 떨어집니다.다음 학기 때는 정교수의 수업만을 들을 계획입니다. 학업에 문제는 두 번의 중간고사와 한 번의 기말고사인데, 수업 내용(책 혹 유인물)을 암기하고 글을 많이 써야 합니다. 특히 기말고사에는 필기로 A4용지 20쪽은 써내야 그나마 학생 중에 중간 정도 썼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과목당 세 시간을 줍니다. 너무 겁먹을 필요까지는 없는데, 한 학기를 공부하다 보면 글 채우는 요령과 실력이 생기니 ‘겁’보다는 스트레스 조절을 잘하시면 됩니다. 공대의 채점 기준은 달라 보이고, 시험의 시간은 같지만, 문제풀이이기에 영어 작문은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학기간을 말하자면 겨울방학은 매우 짧은 편입니다. 짧게 2주에서 5주 사이입니다. 학과마다, 학년마다 다릅니다.
작년에 인도에서 고생했던 배낭여행과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전반에 걸쳐 기대와 상상보다 좋았습니다.다만 무엇을 기대하던 상상 이상의(좋은 의미던 안 좋은 의미던)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숙사 스펙은 2인 1실, 에어컨 24시간 가동 가능, 청소 도우미 격일제, 매일 3식에 한 번의 간식, 오후 시간의 WIFI 등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빨래는 세탁기는 없지만 혼자 손빨래를 하든지 아니면 빨래 도우미가 있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옷이니 이불이니 세탁과 다리미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고급 옷이 있다면 손수 빨래하시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하지만 역시 글에 나와 있진 않지만, 한국 기숙사에 비교하면 안 좋은 점들도 존재합니다. 늦은 수리, 해충 문제 등이 있습니다. 유학생은 한국인 학생, 중국인 학생, 유럽국가 학생, 칠레인 학생, 부잣집 인도인 학생이 같은 International Hostel을 씁니다. 다른 기숙사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에어컨도 있어 외국인 학생 아니면 부자 인도인 학생이 쓰고 있습니다. 여자는 Women’s International Hostel을 사용합니다. 여자기숙사의 스펙은 잘 모르겠지만 비슷하다고 합니다. 유학생 중에서는 중국인이 가장 많고, 나머지 국가 학생들의 머릿수는 비슷합니다. 내년에는 일본인들도 추가될 것으로 저는 전망합니다.
줄이면 한없이 줄일 수 있는 것이 인도의 생활비입니다. 밥 제공하지, 책 별로 사용 안 하지(저는 유인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통화할 일 별로 없어, 청소 다 해줘 등 기본생활로는 기타 지출이 딱히 많지 않은 삶을 영유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플러스 알파의 삶을 영유하고 싶다면 돈을 좀 더 지출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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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과자, 음료수, 물, 옷, 책 등은 한국 물가의 1/2정도입니다.
-기숙사의 음식이 질리기 전까지는 물값 밖에 안 나갔습니다.
-옷도 인도에 공장이 있으면 명품 부류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책은 값이 싼 만큼 질과 마감이 안 좋습니다.
*기본 생활용품도 1/2 가격으로 보면 됩니다.
-특히 인도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1/3 가격입니다. 때론 1/10까지 벌어집니다.
*저는 Wifi가 잘 잡히지 않는 방을 썼기에 무선인터넷 모뎀을 구매하여 썼고 월 2만 3천원 정도 나가며, 스마트 폰 데이터 요금은 2G는 4기가에 2000원 정도, 3G는 4기가 1만 8천정도 나갑니다. 현재 무선인터넷 모뎀과 2G 데이터를 사용하여 월 2만5천은 통신비용으로 지출합니다.
-전화비는 Pre paid라 하여 충전을 먼저하고 다 쓸 때까지 충전을 안 해도 되는 형식인데, 기간제한이 없어, 한번 충전하시고 오래 쓰시면 됩니다. 국제전화는 분당 250원 꼴입니다. 인도 내 첸나이 통화비용은 무시하셔도 될 정도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인도 내에서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시면 로밍서비스가 되므로 인도 내 여행 다니실 때에는 충전을 꽉꽉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도 내 로밍가격은 국제통신비용과 맘먹습니다.
*교통비는 무시하셔도 될 정도입니다. 첸나이까지 기차로 나가는데 왕복 500원이면 됩니다. 다만 일등석은 열 배 가격인 왕복 5천원정도 입니다. 물론 일등석도 한국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고요. 택시겸용인 오토릭샤는 시세지식과 흥정능력에 따라 차이가 매우 크니 줄이겠습니다.
*현재 환율이 지속적해서 떨어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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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작은 크기로 팔기 좋아하는 인도 |
인도에서 유학 중이라고 말하면 항상 듣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예로 “정말 카레 많이 먹어요?”, “손으로 정말 먹나요?”,“인도 좋아요?” 등 여러 가지 단골 메뉴가 있고 이중 저에게 제일 난처한 질문을 뽑자면 과연 “인도 좋아요?” 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저는 이 질문의 답을 매번 명쾌하게 답변하지 못합니다. 보편적 관점 말고 제 관점으로나마 좋으냐, 싫으냐를 물어보셔도 답변하기 곤란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왜’냐고 물으시면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말처럼 저에게 항상 새롭고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도에 많은 문화가 공존하듯 그들은 제가 보기에 좋은 점, 고쳐야 할 점 등을 나누지 않고 그것들과 공존하는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물가기준, 시설기준으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매일같이 당면하는 생활상과 문화를 보며 말하는 것입니다. 이곳은 이래저래 여러 가지 형태로 너무나 많은 모순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모습과 모순들 때문에 감히 한마디로 좋다, 싫다고 나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인도에 오시면 남자든 여자든 인도가 아닌 타 국가로 교환 간 학생들에 비교하면 자유롭지 못하고 불편한 점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자유를 준다고 자유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규율 있는 제한을 통해서 진정한 자유를 배운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인도에 거주 하며 공부하고 때로는 대학 밖을 나와 자유로운 여행으로 얻는 경험과 느끼는 바들은 휴가에 인도로 여행 와 얻는 경험과 느낌과는 차별되며, 분명 타 국가의 유학 경험보다도 깊고 특별할 것이고,덤으로 한국에서는 가져보지 못했던 고뇌와 고민 그리고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선물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힘들지도 않습니다. 저와 후배가 낙천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인도가 한국보다 편할 때가 잦았습니다. 물론 객관적 지표로는 좀 더 힘들겠지만, 나름 살만하고 편하니 인도에서 2학기를 보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인도에 와 조심할 것은 인도라는 비교적 힘든 공간 속, 시간의 흐름 법칙 아래 현실을 잊으려 하고 무시해버리기만 하면 소모적인 기간이 될 겁니다. 인도에서 교환학생이란 신분은 정해진 틀이 없는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틀은 여러분이 한국에서 잘 짜 오시길 바랍니다. 물론 인도에서 짜더라도 늦음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인도가 좋다고 싫다고는 딱 구분하여 말할 능력은 못되지만, 제 인생에서 인도유학은 중요했고, 많은 것이 남았던 시간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교
대부분 한국인은 인도에 대한 환상이 많습니다. 고등학교의 세계지리 이전부터 중학교 사회과 부도 책을 보며 배운, 어렴풋이 기억하는 타지마할, 요가, 카레, 나마스떼, 소를 섬기는 나라, 죽기 전 한번은 가봐야 할 곳 등. 오시기 전 환상의 거품을 좀 걷어내시고 오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기대치를 낮추면 좀 더 적응하기 쉽고 덜 실망하기 때문입니다. 인도에 오시는 이유의 ‘색’이 환상 속 낭만적인 여행 등, ‘밝은 색’을 가지신 분들께는 면역약이 필요하다 느낍니다. 환상의 장막 아래에 가려진 인도의 속살은 잔혹하기만 합니다.
인도에서 정통 요가를 배우려 했던 저는, 인도에서 요가 배우기가 한국에서 비보이 댄스를 배우는 것과 같이 유명하지만 흔치 않은 경험(특히 첸나이)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국만 빠른 것을 좋아하는 사회가 아니라 인도도 예외 없이 마찬가지이며, 느리며 차분한 정신을 요구하는 요가는 인도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입니다. 설명하면 한국이야 이미 빠른 사회고 삭막해지는 분위기라 느리고 차분한 정신을 필요로 하는 요가가 떠오르지만, 인도는 아직 빠른 사회로의 진입단계이기에 요가 정신은 잊혀 갑니다.
한국인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멸시와 외면의 눈으로 인종차별, 국적차별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인도인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라인이고, 차별을 안 하신다고 하시는 분들도 실제로 인도로 와보시면 인도인들의 의식 수준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구든 분명 실망도 하실 것이고 이후에는 욕도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차별의 기준들은, 우리가 만든 혹은 서구문명이 만들어 주입한 기준들입니다. 따라서 인도에 오신 이상 우리만의 기준으로 인도인들을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공감하려고 한다면 그들도 우리를 더욱 반겨줄 것이고, 우리도 어느 순간 그들의 문화와 생각방식을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관찰이고 관점이지만 인도에서 적응 못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월감에 젖어 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신분으로써 최소 한 학기를 인도에서 있을 것이라면 우리의 기준은 다 접어두고 그들의 시선과 기준으로 인도를 다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의 기준이라고 해봤자 몇 안 되는 작은 집단의 기준입니다. 우리가 오늘 죽어, 내일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중국인 혹은 인도인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30%가 넘습니다. 그만큼 저들의 다른 문화와 의식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짧게 일 학기를 마친 소감은, ‘인도에 와서 참 다행이고, 잘했다’ 입니다. 물론 인도가 항상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