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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 유의사항



  길을 물을 때

  낯선 곳이니 만큼 여행 중에 길을 묻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잘못 가리켜 준 길로 가다 공연히 헛걸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과적으로 유쾌하지 못한 여행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 사람도 서울 지리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인도에서 길을 물을 때는 한 번 묻고 만족하면 안 된다. 세 번 물어 세 번 다 다를 수도 있는 것이 인도이다. 외국인에게 답해 주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잘 몰라도 잘 아는 것처럼 확신에 찬 대답을 하는 수가 많다. 그리고 가능하면 학식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 것이 유리하며(대도시에서 유식하게 다가오는 사람은 거의 사기꾼에 틀림없다)인포메이션 센타라고 자청하는 여행사 직원에게 문의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사기를 당하는 것이 상례이다.
기차역에서 자신이 탈 기차가 몇 번 플랫폼에 들어오는 지를 물어볼 때도 마찬가지다.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것' 아주 중요하다.




  물건을 구입할 때

  인도는 아직은 가격정찰제가 없는 나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하물며 현지 물정에 어두운 해외 여행객들에게는 엄청 비싸게 부른다고 일단 생각해야 한다. 안 그러면 괜한 신경질이나 상처를 덤으로 사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도상인들을 경시하거나 싸우듯이 흥정하라는 것은 아니라, 흥정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인도를 알고 배우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의 하나가 될 수가 있다. 뻔히 보이는 것을 속이는 경우를 자주 당하게 되는데, 신경질적인 반응보다는 상대를 안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는 게 좋다. 만일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는 여러 상점을 통해 물건 값을 알아보거나 다른 여행자를 통해 정보를 구하는 것이 속지 않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인도에서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그들 나름의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있다. 첫째는, Japan price 즉 일본인들을 상대할 때 부르는 가격으로 가장 높게 부를 때이다. 우리는 보통 일본인과 여러 가지로 흡사한 점이 많은데, 이로 인해 Japan price로 물건을 비싸게 사는 손해가 없도록 하자. 둘째부류는, 서구인들을 상대로 한 가격으로 일본인 상대 가격 다음으로 비싸게 매긴다. 셋째는, Indian price 정상가격. 본국인을 대상으로 할 때의 가격이다. 마지막은, Indian price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악착같은(?) 배낭여행객 대상 가격인 Achha price. 아차아차(좋아좋아!) 
  물건 살 때 바가지를 안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도인처럼 하는 것이다. 또한 예의와 친근함의 말과 행동이 곁들여진다면 Achha price, good price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가끔은 힌디어로 깜까로 나!(깍아주세요)애교를 부려보자!! 
  물건값을 깍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아주 싼 물건을 무자비하게 깎기만 하면, 어려운 인도사람, 먹고 살기 힘들 수도 있다. 단돈 몇 루피에 연연하여 스스로 피곤한 여행이 되거나, 순수한 인도인의 영혼에 상처를 줄 지도 모른다.



  현지인과 충돌이 생겼을 때

  릭샤왈라나 호객꾼들의 상식 밖의 짓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데,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을 행사하거나 그럴 의도를 내비치는 것은 아주 좋지 못한 행동이다. 만일 부당한 일을 당했을 경우라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고 절충점을 찾거나 그래도 안 될 경우 경찰을 부르거나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여 절충하는 것이 좋다.




  기차 여행시 주의할 일

  배낭여행을 할 때에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기차일 것이다. 때문에 한번 이상은 꼭 타보는 기차,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도인들로 붐비는 기차 안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나, 승차하기 전 자신의 기차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 이때, 자신의 좌석이 웨이팅일 경우 예약창구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출발시간과 플랫폼 번호를 정확하게 알아본 후 기차를 기다리자. 가끔 엉뚱한 곳으로 기차가 도착하는 바람에 허둥지둥 대는 경우가 있다. 
  둘, 가장 주의해야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난 일 것이다. 이것은 사실 남을 탓 할 수만은 없다. 견물생심이라고 고양이 앞에 생선을 주는데 누가 먹지 않을까? 자신의 짐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먼저 기차에 오르면 쇠사슬로 배낭을 고정시켜 놓는다. 인도인들 역시 장거리 여행 중에는 쇠사슬로 고정시켜 놓으므로 괜히 미안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자신의 자리가 출입구와 가까운 자리라면 주의하기 바란다. (도난발생 위험구간: 바라나시-아그라 구간) 가끔씩 창가에 무심코 앉아 있다가 기차가 잠시 정차한 사이에 창 틈으로 손을 넣고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창가에는 물건을 놓지 말자.   셋, 밤 기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기차에서 잠을 자야 한다. 이때 조금 덥더라도 침낭을 덮고 자는 것이 좋다.(침낭 속에 작은 가방이나 귀중품을 넣고 잔다.) 밤새 돌아가는 선풍기와 열어 놓은 창 틈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오고, 또 새벽기온 역시 생각보다 쌀쌀하므로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여성일 경우에는 맨살로 드러난 다리가 공연히 인도인들을 자극(?)시킬수도 있다.



  버스 여행시 주의할 일

  시내버스에 승차할 경우에는 신속하게 승차하고 하차한다. 가끔씩 승차하는 도중에 차가 그대로 출발해서 떨어지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한다. 
  버스를 이용하여 장시간 이동할 경우 식사시간이나 차를 마시는 시간이 항상 있는데, 운전수 임의로 한참동안 정차해 있기도 하고, 운전수의 용무가 끝나거나 마음이 내키면 승객의 탑승유무를 확인하지 않고 출발해 버리기도 한다. 항시 용무가 있어 버스에서 내릴 경우에는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떨어질 경우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알려 혼자만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택시나 오토릭샤를 이용할 때

  인도 여행 중 가장 힘이 들 때가 바로 릭샤 운전수와 실랑이를 벌릴 때일 것이다. 원래 미터기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를 지키는 운전자들이 그리 많지는 않으며, 미터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가끔 미터기 조작의 의혹이 있고, 가짜 미터기 요금표를 내밀며 속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제일 좋은 방법은 타기 전에 확실하게 요금을 흥정하는 것일 것이다. 이때 요금이 한 사람당 계산한 것인지, 아니면 전체의 요금 즉 차 한 대의 요금인지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통 요금은 10분거리 이하일 경우에는 20루피를 넘지 않는다. 피프틴(15)과 피프티(50)의 유사함으로 나중에 내릴 때 농간을 부리는 상투적인 경우도 종종 있다.



  숙소에서 주의할 일

1. 가이드북에 의존하기 보다는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가이드북에 있는 숙소는 커다란 참고가 된다. 하지만 무조건 가이드 북에 소개되어 있는 숙소에만 머물다보면 여행의 재미가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가이드북이 쓰여진 때와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가이드 북을 중심으로 다니되 덜컥 계약하지 말고 방이나 화장실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계약하는 것을 잊지 말자.
2.체크아웃시간을 확인하라. 
인도의 숙소는 대게 오후 12시 체크아웃과 24시간제 체크아웃 두가지로 나뉜다.(이름난 관광지의 몇몇 숙소나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살베이션 아미의 경우 오전 9~10시 체크아웃도 있다) 이것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상당수의 숙소들이 체크아웃에서 불과 몇십분 늦은 것으로 하루치 방값의 절반이나 심지어는 하루치 방값을 요구하기도 한다. 괜히 열내면서 인도 사람들과 싸우기 싫다면 우선적으로 미리 체크아웃시간을 체크하고 엄수할 일이다.
3.할인계약을 믿지말라. 
몇몇 가이드북에는 각 도시들의 특정 숙소에 대해서 할인계약을 맺고있다. 물론 계약제도 초기에는 어지간한 대로 시행이 되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경우는 그렇지않은 곳이 더 많을 정도다. 오히려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것을 무기로 한국인들에게 할인은 커녕 더 비싸게 받는 업소들마저 생긴 상태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할인숙소에 가는 이유는 믿을수 있다는 것과 배낭여행의 특성상 좀더 싼곳을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 가이드북을 맹신하여 그들은 인도 장사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남는것은 그들이 두둑히 씌워준 바가지일뿐이다.
4.여자의 경우 숙소 메니저를 조심하라. 
요즘은 여자끼리, 내지는 여자 단독여행자들이 늘고있는 추세이다. 인도인들이 보기에 여자 혼자 다닌다거나, 여자끼리 다닌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일이다. 게다가 삼류 헐리우드 영화의 정열적인(?)외국여자의 이미지까지 덧 씌워져서 외국여자들을 '함부로 해도 괜찮은' , ''유혹하면 언제라도 넘어오는' 여자로 종종 생각을 한다. 특히 여자 혼자 방을 쓰꼬 있는 경우 숙소의 인도직원들이 추근거림은 물론이다. '너 나랑 하룻밤 자지 않을래?'라는 말을 아주 쉽게한다. 이럴 때는 단호하게 '싫다!''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 분명히 의사를 밝힌다면 대부분의 경우 더이상 추근거리지 않는다. 드문 경우기는 하지만, 자꾸 방으로 들어오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역시 절대 방으로 들여놓지 않아야 한다. 
5.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열쇠를 쓰지말자.
대부분의 인도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우리식의 문손잡이에 열쇠를 넣어 여는 방식이 아닌, 문에는 문고리만이 있고 그 고리에 자물쇠를 채우는 방식이다. 이 경우에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열쇠를 제공하는데, 이 열쇠를 이용해서 잠그는 것이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외출시 방에 들어와서 물건을 가져가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잠시 옆방을 간다거나 공동 화장실의 경우 화장실 같은데 금방 갈 때와 같은 짧은 빈틈에도 심심찮게 분실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분실사건의 경우 하소연 할데도 없고, 해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별로 없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최근에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버튼식 자물쇠가 종종 털리고 있다고 한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열쇠와 더불어 한국에서 가져간 열쇠를 같이 채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분실사고 예방

  여행시 제일 우려되는 것 중의 하나가 도난,부주의 등의 원인으로 인한 분실사고이다. '내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늘 주의할 수밖에 없다. 사고가 난 후에 하소연 해 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일뿐이다. 분실사고를 예방하는 장비(쇠사슬, 자물쇠, 여권,항공권,현금 보관허리띠 등)를 빠짐없이 준비하고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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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여행 출발 전에 인도의 말라리아 등의 풍토병에 대한 걱정을 한 번쯤 하고 출발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큰 병 뿐 아니라 여행의 일정속에서 일상생활 보다는 체력 소모가 많고, 낯선 곳에서의 감기, 설사 등의 잔병이나 상처 등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미리 알아두면 응급한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좀더 수월해 질 것이다. 
  의료의 사각지대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인도도 의료환경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풍토병이나 전염병 등은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신경을 쓰고 있어서 여행자라고 해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말라리아는 인도공항에서 예방약을 판매하고 있다. 
  더위 때문에 잘 때 선풍기를 틀어놓고 잔다면 감기에 걸릴 수가 있다. 기온차이, 수면 부족이나 과로 때문에 올 수도 있으니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질 때는 적당한 수면과 휴식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인도에서 가끔 물이나 음식이 안 맞거나 세균감염에 의해 설사를 경험할 수도 있다. 때문에 물을 먹을 때 잘 가려서 마시며, 날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손을 씻는 등의 적절한 위생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런 가벼운 증상에 대해서는 미리 출국전에 감기약과 설사약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인도의 약국은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려는 의약분업이 이루어져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약을 살 수 있다. 우리가 쓰는 간단한 약들은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평소 자기가 이용하는 약이 있으면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손발이 차고, 심한 설사와 구토와 탈수 증상이 보이면 콜레라 일 수도 있으니, 이렇때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며,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머리가 아프고, 구토증세를 시작으로 열이 나기 시작한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날 경우 지체없이 병원(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병원신세를 부득이 질 경우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아직은 위생이나 보건수준이 우리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사기 재사용 등의 경우가 드물게 있을 수 있다. 또한 작은 병원보다는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의사소통이나 위생 등의 여러 면에서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