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는 원래 공식 순위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마다 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다르고, 우리나라는 유독 금매달에 집착해 순위를 정한다. 나도 그런 한국 사람인지 몰라도, 한국과 관련된 높은 순위에 열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Linux Foundation에서는 Kernel Git Repository를 분석해서 매년 누가 얼마나 코드를 기여하는지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개인별 순위 부터 기업별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2010년 자료에 흥미로운 결과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The above numbers are drawn from the entire git repository history, starting with 2.6.12)
허태준님은 2007년에 이 보고서를 통해 국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Linux Kernel Maintainer중에 한국인 이름이 있다. 이 분이 kldp.org에 문서를 등록한 것으로 보아 한국인이 맞다."등등. 결국,
KLDP 컨퍼런스에도 Linux Kernel 참여에 대해 발표를 하기도 했다.
위 순위를 보면, 단순히 참여 수준이 아니라, 8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곧 결혼하신다 하니, 내년에는 순위가 좀 떨어질 것 같다. ^^; 현재 Google에서 일하고 있으며 내일
구글 오픈소스 라운드테이블 패널 중 한분으로 Linux Kernel 개발을 소개할 예정이다. 여기 참석할 분은 사인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
(The picture since 2.6.30)
삼성전자가 2010년 회사 기여 순위에 올라온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국내 기업이 Linux Kernel에 이렇게 많이 기여하고 있는지 모르는 분이 많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위기를 말하는데, 이 자료를 보면 작은 희망을 갖게 된다. 이런 배경인지 몰라도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무척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김국진님도 역시 내일 구글 행사에 패널로 참여하므로 그 분의 Kernel개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 본인이 아는바로 내일 역시 패널로 참석하는 LG전자의
김남형님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Redhat에서 일했던
김민찬님도 활발한 Kernel 개발자이다.
Linux Kernel 개발 참여는 많은 개발자의 꿈이기도 하다. 내일 구글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이 이런 순위 결과를 통해 자극을 받고 자신감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언젠가 이런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또 다른 한국인 개발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