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정당별 출마자 경선에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도입할지를 놓고 정치권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안심번호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신사들은 유료로 제공되는 안심번호 서비스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반갑지만, 정치권 공방의 불똥이 통신사 부담을 키우는 쪽으로 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심번호란 050으로 시작되는 11자리 전화번호를 따로 부여받아 집전화·사무실전화·이동전화·팩스 번호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에스케이텔레콤(SKT)·케이티(LT)·엘지유플러스(LGU+)는 물론이고 세종텔레콤과 드림라인 같은 별정통신 사업자들도 하고 있다. 통신사 및 부가기능에 월 1000~20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안심번호는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번호여서 발신자가 음성통화 무제한 이동통신 요금제를 쓰고 있어도 통화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050 번호는 1회용으로 쓸 수도 있고, 평생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안심번호와 함께 ‘평생 번호’로도 불린다. 전화 가입자가 자신의 신분은 물론이고 전화번호까지 숨기면서 연락처를 남길 때는 1회용으로 쓰면 된다. 주차를 하거나 택배를 신청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콜택시를 부르거나 온라인 거래를 하면서 전화번호를 남길 때 유용하다. 요즘은 배송업체들이 고객 전화번호 노출을 막는 용도로 안심번호를 활용하기도 한다.

고객의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빠짐없이 받아야 하는 자영업자 등은 이를 평생번호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의 전화번호 정책에 따라 유선전화는 물론이고 이동전화 번호까지도 자꾸 바뀌는데 비해 050 번호는 평생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명함에 사무실전화·이동전화 번호 대신 안심번호를 새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후보 정당별 후보 국민공천에 안심번호를 활용하면, 정당은 중앙선관위에 안심번호 선거인단 구성을 요청하고, 선관위는 통신사로부터 성별·연령·지역이 고르게 분포된 유권자 표본을 각각에게 안심번호를 부여한 형태로 넘겨받아 정당에 제공하며, 정당은 이를 여론조사 기관에 넘겨 조사가 진행되게 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통신사들은 “표본으로 선정된 유권자한테 부여되는 안심번호는 한번 쓰인 뒤 폐기된다.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쪽도 표본 유권자가 누구인지는 물론이고 전화번호조차 알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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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11055.html#csidx6b57c7df14debeda2c0fdf80a94c80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