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lsi.org/content/%EC%84%9C%EB%B9%84%EC%8A%A4%EC%82%B0%EC%97%85-%EB%85%B8%EB%8F%99%EA%B3%BC%EC%A0%95%EA%B3%BC-%EC%8B%A4%ED%83%9C-14-%EC%BD%9C%EC%84%BC%ED%84%B0-%EC%83%81%EB%8B%B4%EC%9B%90-%EB%85%B8%EB%8F%99%EA%B3%BC%EC%A0%95%EA%B3%BC-%EC%8B%A4%ED%83%9C-0
<서비스산업 노동과정과 실태> 연재 순서
① 카지노 딜러 노동과정
② 유통 판매직과 계산직 노동과정
③ 멀티플렉스극장 스태프 노동과정
④ 병원 간호사 노동과정
⑤ 병원 의료기술직 노동과정
⑥ 헤어숍 헤어디자이너와 스태프 노동과정
⑦ 패스트푸드 스태프 노동과정
⑧ 의류전문점(SPA) 판매직 노동과정
⑨ 커피전문점 바리스타와 스태프 노동과정
⑩ 스터디 모임 공간 스태프 노동과정
⑪ 제빵제과 베이커리 스태프 노동과정
⑫ 감정노동 대응 규제양식과 노조 개입
⑬ 패밀리 레스토랑 스태프 노동과정
⑭ 콜센터 상담원 노동과정
⑮ 사회복지사 노동과정(다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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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서울시 종합민원전화인 ‘120 다산콜센터’는 서울 시민들에게 편리를 제공한다. 전화 버튼 ‘120’만 누르면 버스 노선과 막차 시간은 물론, 의식주 관련 정보까지 안내해준다. 120 다산콜센터의 표어는 “서울생활 행복도우미”다.
그런데 콜센터 상담원들은 행복할까? 최근 L이동통신사 상담원과 한 할머니의 통화 대화 내용이 세간에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다. 실수로 통신사에 전화를 건 할머니가 영어로 된 통신사 이름을 알아듣지 못해 연신 엉뚱한 소리를 했음에도, 상담원은 상담지침에 따라 끝까지 응대를 했다.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지만 콜센터 상담원들의 직업적 비애를 드러내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콜센터 상담원은 업무 특성상 대면 서비스가 아닌 ‘목소리(voice-to-voice)’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소위 ‘진상고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다. 그럼에도 업무 실적이 성과에 연동되기 때문에 격심한 감정노동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 민간부문(시중은행 카드)과 공공부문(지자체: 서울시 120 다산) 콜센터 상담원의 실태와 노동과정에 대해 살펴본다.
2. 콜센터 및 상담원 현황과 실태
전 세계적으로 콜센터는 고객(지원)센터, 고객상담실, 소비자보호실, 텔레마케팅센터, 컨택센터, 고객관계관리센터(CRM)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그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표1]에서 알 수 있듯이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업은 지난 4년 사이(2007~2011년) 사업체 175개(2007년 682개→2011년 857개), 종사자 수 25,698명(2007년 37,824명→2011년 63,522명), 매출액 9천3백억 원(2007년 2조2백억 원→2011년 3조2백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조직의 제품 판매와 상담, 시설 이용 등 다양한 문제를 상담하는 역할을 ‘상담원’이라고 볼 때, 직업분류상 안내 및 접수, 교환, 고객상담 등에 종사하는 규모는 이보다 5배에서 7배 정도 많다. [표2]에서 알 수 있듯이, 고객 상담 관련 업무 종사자는 약 28만 9천 명 정도로 파악된다. 상담원의 월평균 소득은 145만 원에서 168만 원 사이이며, 전체 인력 중 여성 비율이 7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근속기간은 상담원 업무 특성상 평균 4년 내외 인 것으로 나타난다.
학계에서는 콜센터를 초기 콜센터, 전문화·최적화 콜센터, 전략적 콜센터로 구분하고 있으며, 운영형태에 따라 인하우스(In-house)와 아웃소싱(Outsourcing)으로 분류한다. 또한 업무 형태별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혼합(블랜딩) 업무로 구분한다([표3]). 기업 입장에서는 콜센터 업무를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 외부업체에 파견 및 도급위탁으로 맡기는 경우, 외부시설을 이용하되 업무는 자체인력을 활용하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운영방식의 경우 등이 있다. 콜센터는 분야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45.2%로 가장 많고, 이어 방송통신 및 정보 서비스업이 29.9%를 차지하고 있다. 콜센터협회(KCCA)는 콜센터 종사자가 2015년까지 매년 1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다산콜센터처럼 우리나라 공공부문 콜센터는 주로 외주화 형태인 민간위탁(도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7,639개 중 직영은 15.7%(1,199개)에 불과하고, 대부분 비직영인 민간위탁(84.3%, 6,440개)으로 운영되고 있다([표4]). 국내 주요 공공 및 민간기업의 콜센터 업무는 KTcs, 효성ITX, MPC 등 종사자 규모가 5천 명에서 1만 명 정도의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콜센터 상담 전문 기업 중 300인 이상 고용 업체는 약 17개이며, 총 고용 규모는 34,843명(평균 2,050명)이다. 이중 1,000명 이상 고용 업체는 약 10개이며, 고용 규모는 31,028명(평균 3,103명)이고, 300명 이상 고용 업체는 약 7개이며 고용 규모는 3,815명(평균 545명) 정도로 파악된다.
한편 콜센터 상담원은 서비스산업 특성과 기업 조직의 고용전략을 반영하듯 여성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콜센터는 외국도 마찬가지로 저임금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로 성별 고착화 현상이 만연한 업무/직종 중 하나다. [표5]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주요 금융기관 상담원과 전문 콜센터 기업의 상담원 성별 분포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일부 기업은 여성 상담원이 100%인 곳(라이나생명)도 있고, 전문 콜센터업체인 KTcs, 효성ITX도 여성 상담원 비율이 80.2%에서 86.4% 내외다.
3. 콜센터 상담원 노동과정
1) 주요 일과 및 업무
콜센터 운영은 업무유형(인바운드, 아웃바운드)과 연동된다. 대체로 인바운드는 24시간 교대제로 운영되며, 아웃바운드는 8시간 전일제(통상근무)로 운영된다. 상담원 근무형태와 고용형태, 시간은 세부적으로 구분된다. 대체로 아웃바운드 업무에 비해 인바운드 업무가 다양한 근무형태(주간, 저녁, 야간)와 고용형태(계약, 파트타임)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홈쇼핑 인바운드의 경우 교대제 근무형태도 5개(A조-E조)로 운영할 뿐 아니라, 고용형태(계약, 파트)에 따라 근무시간도 약 10여 개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제품 판매시간과 고객접촉 시간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루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주된 사례로 검토되는 A은행 카드 콜센터와 서울시 120 다산 콜센터 상담원의 근무배치와 하루 일과는 [그림1], [그림2]와 [표7]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A은행 카드 콜센터는 민원팀(15명), 헬프데스크(12명), 연수팀(3명), QA(11명), 상담(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약 150명) 업무를 맡는 정규직(행원, 분리직군 상담원)과 파견 및 도급 직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A은행 카드 콜센터는 정규직 상담원과 파견 상담원이 혼재 근무(업무 라인 분리)하고 있으며, 도급 상담원은 업무 공간을 분리하여 건물의 다른 층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현재 시중은행 거의 대부분이 은행과 카드 콜센터 상담업무를 분리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도급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다음으로 서울시 다산콜센터는 민간 3개 업체에 위탁하고 있는데, 해당 업체는 ‘일반 관리’(교육, 상담, 사무 24명)와 ‘상담’(500명)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정규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산콜센터 위탁업체 3곳의 계약기간(2년)과 운영형태 및 방식(평가, 시행) 모두 서울시 조례에 근거하여 운영되고 있다. 2013년 10월 다산콜센터 민간위탁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운영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표7]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A은행 카드 상담원의 근무형태는 전일제(8시간) 통상근무이며, 은행 영업시간과 거의 비슷한 9시 정각에 업무가 시작된다. 다산콜센터는 24시간 시민의 민원을 상담하기 때문에 3교대 형태(주간, 저녁, 야간)로 운영되며, 일부 특수 업무(수화, 외국어 등) 전담 상담원이 있다. 상담원 업무는 거의 대부분 업무 전 간단한 미팅(조회)을 통해 그날 해당 공지사항이나 변경 사항을 보고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상담원의 하루 업무 시간 중 오전 9~10시(다산 콜센터 8시~9시), 오후 2~5시(다산 콜센터 11~3시, 6~7시)가 가장 바쁜 집중시간인데, 이 시간에는 화장실 갈 틈도 없다. 각 조직이나 업체로 조금 차이가 있으나 점심시간은 약 50분 정도 활용하고, 오후에 약 15~20분 남짓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은행 카드 아웃바운드 상담원의 경우 실적이 통화량이 아닌 통화 건수에 따라 반영되기 때문에 점심시간조차 줄여서 업무를 하는 편이 많다. 이런 이유로 주기적 혹은 부정기적으로 업무 로테이션이 이루어질 때 인바운드 상담원이 아웃바운드 상담원으로의 이동을 꺼려하는 편이다.
A은행 콜센터와 서울시 다산 콜센터의 업무 성격은 조금 다르나, 업무 수행은 고객 상담과 응대가 주된 업무다. 먼저, A은행 카드 상담원은 고용형태와 업무유형에 따라 업무 내용이 다르다. [그림3]에서 볼 수 있듯이, A은행 카드 발급 고객은 A은행 카드 상담원(정규, 파견, 도급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은행 제휴 BC카드 상담원(아웃바운드), 은행 제휴 BC카드 제휴 보험 및 상품사 상담원(아웃바운드) 중 어느 1명의 상담원 전화를 받거나, 혹은 은행 카드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예를 들면 은행 정규직 상담원만이 신규 카드 발급을 하기 때문에 새 카드 발급 요청 전화를 받는다면 정규직 상담원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카드 재발급 전화는 파견이거나 도급 상담원이 담당한다. 또 정규직 상담원만이 기업 고객 상담과 개인 고객 상담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조직 담당 연락을 받는 다면 정규직 상담원의 전화(고객 자격 확인)다. 반면, 카드 사고처리, 결제 관련 업무(선결제, 연체 등), 그 밖의 고객정보 변경 등의 업무는 공통 업무임에도 주로 파견 및 도급에서 처리한다.
한편 다산콜센터 상담원은 서울시 및 산하 투자출연기관 그리고 25개 자치구 업무와 관련된 내용들을 상담한다. [표8]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담 내용은 서울시 교통, 수도, 일반 업무를 비롯해 그 밖의 일상적인 생활 상담까지 모두 포괄한다. 예를 들면 교통 상담업무도 서울시 버스 노선 안내와 버스 시간부터 하이패스 신용결제 여부 등의 문제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지난 5년 사이 일상생활의 다양한 궁금증(음식, 건강, 의료 등)까지 문의하는 것이 보편화되었기에 상담원의 업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