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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까운 지인이 070의 단점은 팩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하여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다. 파워콤을 사용하면서 복합기의 팩스 기능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정을 알아보니 설치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LG 파워콤(LG my070도 동일, 현재 파워콤, 데이콤, 텔레콤의 통합으로 인해 LG U+라고 통합기업명칭을 정한 것 같다)의 경우 가입시에 보통 (1)인터넷 전화용 전화기를 새로 주거나 (2)기존 전화기를 이용할 수 있는 변환모뎀을 제공한다. 이 때 기존 전화기를 이용가능하게 하는 변환모뎀을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기존 전화선과 단자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팩스를 설치한 다음 바로 꽃아서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전화기 자체를 바꾼 가입자들은 인터넷 전화기가 받는 회선 자체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랜선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단자 모양부터가 다르므로 애초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모뎀(또는 폰 어댑터라고 하기도 한다)은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입시 무료 대여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새로운 기능이 있고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전화 기능도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전화용 전화기를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팩스를 이용하려 할 때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팩스를 이용할 방법이 있는지 통신사에 문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보통 이 경우 안된다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원이 안된다고 해서 정말 안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상담원들의 기술지식이 자주 물어오는 질문에 대해서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 회선을 설치하는 기사나 기술담당 부서 직원을 통해 문의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추측상,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1) 폰 어댑터를 구입하는 것이다. 폰 어댑터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데 통신사마다 통신 규격이나 표준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통신사 제품을 이용 가능한가의 문제는 확언하기 힘들다. 그런데 삼성 와이즈넷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이 제품은 적어도 삼성의 인터넷 전화에서는 사용이 가능한 것 같다.
삼성 와이즈넷에서 제공하는 링크시스의 VOIP모델(정확한 모델명은 PAP2라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6-7만원선에 구입이 가능하다.(출처: 삼성 와이즈넷 웹사이트)
필자가 사용하는 LG 070의 경우는 조금 다른 제품을 사용한다. LG쪽에서는 '인터넷전화 모뎀'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출처: LG U+
SK 브로드밴드(구 하나포스, 하나로통신)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 역시 인터넷전화 모뎀을 제공한다.
출처: SK
이들 인터넷전화 모뎀, 혹은 폰어댑터들의 기능은 동일하다. 랜선을 받아서 전화선을 연결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벽에서 나온 랜선을 여기에 연결하고 구형 전화기의 전화선도 연결하면 랜 신호를 전화선 신호로 바꾸어 주어 전화가 사용이 가능하며, 같은 원리로 팩스도 작동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한가이다. 삼성 와이즈넷의 경우에는 가격까지 명시한 것으로 보아 구입이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링크시스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굳이 삼성을 통해 구입하지 않아도 6-7만원선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이 경우 자가설치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LG나 SK의 제품들은 약정과 함께 무료로 제공하거나 월 몇천원의 이용료로 임대하는 경우만 나와 있고 구입에 대한 정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 문제가 되는 경우는 KT의 쿡인터넷전화이다. KT의 쿡 웹사이트에서는 아예 인터넷 전화 모뎀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인터넷전화 모뎀을 통해 사용중이던 구형 전화기를 아예 사용할 수 없는가 하는 의문도 생기는데 웹사이트에 이러한 정보를 명시해 놓지 않았으므로 확인할 길이 없다.
구입이 가능하거나 현재 사용중인 인터넷전화기를 반납하고 인터넷전화 모뎀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고로 거래되는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2) 만약 이와 같은 방법이 여의치 않다면 인터넷 팩스를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위의 방법보다는 인터넷에 익숙하다면 인터넷 팩스를 이용하는 것이 종이도 절약할 뿐만 아니라 팩스로 받은 문서를 정리하기도 편리할 것 같다. 이럴 경우 문제는 도장을 찍어서 팩스를 보내야 하거나 자필서명이 필요한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스캐너와 프린터(혹은 두 기능만 있는 복합기)만 있으면 별도의 팩스 기기가 필요없기 때문에 더 유리하기도 하다.
KT 쿡인터넷전화의 경우 기존 전화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터넷 팩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와이즈넷 070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SK브로드밴드나 LG070의 경우는 직접적인 명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3) 통신사에서 팩스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사설 인터넷 팩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사설 인터넷 팩스 업체들은 매우 많아서 저렴한 쪽으로 이용하면 될 것이지만 직접 이용해본 결과 다소 편의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팩스를 이미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인터넷 전화로 전환할 분들은 필수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인터넷전화 모뎀(삼성의 경우 폰어댑터)을 가입시 요청해야 기존의 팩스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일반전화용 전화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모뎀을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일반 전화기의 경우가 구입도 편리하고 와이파이가 되는 해당 통신사의 무선전화기는 각종 중고거래 카페들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매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팩스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하는 방법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