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아니 지금도 IPPBX를 구축하려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PBX에 비하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또 더 많은 기능들이 확장되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더욱이 IPCC(IP Contact Center), 즉 콜센터를 만든다면 시스코의 제품과 소프트웨어로 구축했을 때 최소한 몇억원은 들어갈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IPPBX는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이 되며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Digium사에서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Asterisk’ 제품을 이용할 경우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 오픈소스이긴 하지만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상용제품에 비하여 손색없는 제품이기에 장비만 있으면 IPPBX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PBX는 사설교환망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Call을 구내에서 분배해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IPPBX는 070 등 인터넷 전화에서 오는 Call을 분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아날로그 PBX가 수행하던 PSTN(일반전화) Call을 분배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Diguim사에서 판매하고 있는(물론 다른 회사의 제품도 가능합니다만) TDM카드가 장착된 리눅스 장비로 기존의 일반 전화선이 연결이 되어 일반 전화에 대한 분배도 가능한 겁니다.
아, 물론 개인 자리마다 인터넷 전화기(일반전화보다는 다소 비쌈)에 랜(Lan)이 꽂혀 있어야 하겠죠. 그렇지 않고 일반전화기를 인터넷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한다면 일반전화기를 연결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외부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우선 IVR을 통해 안내가 나갑니다. Asterisk에는 IVR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땡땡땡입니다. 영업팀은 1번, 총무팀은 2번, 연구소는 3번…” 번호를 누르면 미리 설정되어 있는 해당 전화기가 울립니다.
Asterisk에서는 녹취기능도 제공합니다. 기존의 아날로그망에 녹취 서버를 붙이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IPPBX에서는 이 역시 저장공간만을 확보한다면 무료로 구축이 가능합니다.
만약 위의 기능들이 필요한 회사라면 정말 환상적인 제안입니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고가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외국의 무료 오픈소스를 이용하다보니 관리하기 위한 관리화면(예를 들어 공유기의 경우에도 192.168.1.1 등의 주소로 장비에 접속하여 각종 설정을 하는 것과 같은)이 모두 영어이고 어느 정도 기술적인 이해도가 없다면 쉽게 설정을 할 수 없기에, 기술지원이 가능한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불편하겠죠.
하지만, 최근 Asterisk 기반으로 관리화면 등을 한글화하고 한국적 설정사항들을 프리셋하여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앞으로 중소기업들도 IPPBX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