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와 블루투스
[14]의 대중화와 그 여파로 난립하는 공유기, 특히 통신사가 관리하는 것 보다는 개인이 설치한 사설 공유기들 간에 발생하는 전파 간섭에 의해 무선인터넷 속도가 떨어지거나 자주 끊기는 등 품질이 나빠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아니 이미 심각하다. 아파트 단지 에서 와이파이 검색을 해 보면 통신사에서 지급된, 개인이 설치한 공유기가 한번에 수십개 이상 검색되는 건 이 일상. 스마트폰이나 PC의 와이파이 분석 앱이나 공유기 자체의 설정 페이지
[15]또는 앱
[16]에서 주변 공유기들이 사용하는 채널을 확인, 가능한 덜 복잡한 채널로 설정을 변경함으로써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있는 2.4GHz 대역 주파수 기반의 공유기는 1~13까지 13개의 채널을 사용할 수 있는데 2.4GHz 와이파이는 특성상 설정된 채널의 ±2.5개 정도만큼의 주파수를 함께 사용하는 탓에
1, 5, 9, 13번 4개 만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7] 중요한 점은 앞의 4개 채널이 이미 다른 공유기에 의해 사용중일지라도 2, 3, 4, 6, 7, 8, 10, 11, 12 채널은 사용하지 말것. 차라리 앞의 1, 5, 9, 13 채널 중에 조금이라도 다른 공유기의 숫자가 적고 그 신호가 약한 채널을 고르는 것이 훨씬 낫다. 채널이 애매하게 겹치는 "인접채널 간섭" 대신 채널이 완전히 겹치는"동일 채널 간섭"이 더 낫다는 것인데 (주변 환경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동일 채널 간섭의 경우 2~3개 정도 겹쳐도 10% 정도 영향을 받는 데 그치는 것이 인접채널 간섭이 되면 심한 경우 한두개 겹치는 것 만으로도 90% 정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또 다른 설정으로는 "채널 본딩"이라고 해서 공유기 설정 페이지 항목 중 20MHz, 40MHz를 선택하는 옵션이 있는데 기본 20MHz 모드고, 40MHz 모드는 2배 범위의 주파수/채널을 사용해서 속도를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18] 문제는 이 기술이 공유기 한 대 찾기 어려운 곳에서는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나 전파간섭이 심한 대도시나 주택가, 아파트 단지 같은 경우엔 오히려 전파간섭 범위만 넓어져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따라서 주변 환경을 잘 파악해서 공유기가 많은 곳이다 싶으면 20MHz 모드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애플 또한 공식 가이드로 20MHz 설정을 권장하고 있다. 주변 환경이 괜찮아서 40MHz모드로 설정하더라도 1, 5채널 또는 9, 13 채널만 묶이도록 설정하는 편이 본딩 가능 채널 영역을 2개 확보하면서도 인접채널 간섭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좋다. 덧붙여 일부 해외 전용 사양의 공유기나 Wi-Fi를 지원하는 기기들은 1~11 채널까지만 지원하고 12, 13 채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기기를 국내에서 사용해야 한다면 공유기 채널을 설정할 때 1, 5, 9번 채널 중에서만 설정해서 쓰면 된다. 소소한 팁을 또 주자면, 2.4GHz 같은 경우는 802.11 b/g/n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b/g만 지원하는 구형기기가 없다면 802.11n만 잡히게 설정하면 소소하게 성능이 향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내놓은
와이파이 혼신 최소화 가이드라인도 참고할 만한 정보. 대부분 위에 설명 한 내용이지만 첨부된 문서 파일에 예시 이미지가 포함 되어 있어 글로만 보는 것 보다 비교적 이해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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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개의 무선 AP도 문제지만 일부 AP들의 부적절한 채널 설정으로 전파간섭이 심각한 환경 상단 이미지 상에서는 사다리꼴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빨간색은 아래에서 설명할 인접채널 간섭, 주황색은 동일채널 간섭이 발생중인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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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 9, 13 채널 설정 방법에 의해 정돈된 모습 예시 |
실제로는 설치된 거리 차이에 의해 모든 AP의 신호가 이미지처럼 강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인접채널 간섭을 회피할 것: 채널 설정에서
중요한 점은 비어있는 채널이 없다고 해서 비어있는 2, 3, 4, 6, 7, 8, 10, 11, 12번. 즉 인접 채널로 설정하면 안된다는 것. 이 채널들은 얼핏 보기엔 비어있는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실 비어있는 게 아니다. 무선인터넷 채널은 설정해 둔 채널 딱 하나만 쓰는 게 아니라 그 채널을
중심으로 해서 위아래로 2개 채널 정도의 영역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인접채널로 설정하면 전파 영역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현상이 발생, 완전히 같은 채널에 겹쳐진
동일채널 간섭보다 전파간섭이 심해 서로간에 속도저하 등 접속장애를 일으키는 정도가 더 심해진다. 동일채널 간섭은 2~3개가 겹쳐도 10% 정도의 영향을 받는 데 그치지만, 인접채널 간섭은 하나만 겹쳐도 그 영향이 상당히 크며 최악의 경우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간섭이 발생된다. 대부분의 공유기에서는 관리 화면에서 자체적으로 최적의 채널을 찾아주는 기능이 있으므로 확인해보도록 하자.
와이파이 채널선택에 관한 참조 글채널 설정 말고도 권장할 만한 설정은
채널 본딩 기능을 끄는 것. 원래 본딩 기능은 더 많은 주파수의(대개 40MHz) 전파를 사용하여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인데 전파간섭이 심한 환경에서는 넓은 범위를 사용한다는 점이 오히려 악영향을 일으켜
게임으로 치면 광역도발 어그로.. 본딩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 보다도 속도가 느려지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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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딩 설정의 사례. 회색 이외에 주황색도 잘 설정되어있는 경우 일부는 잘 설정 되어있다고 하나 그렇지 않은 AP도 많고 애초에 밀집도가 너무 큰 이러한 환경의 경우 본딩을 아예 쓰지 않는 경우가 더 유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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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화한 정돈된 모습 예시 |
만약 사용하는 곳이 별다른 간섭이 일어나지 않아 본딩 해서 써도 될 만한 환경이라면 2~6, 3~7, 4~8, 5~9, 6~10, 7~11, 8~12번 채널 대신 1~5번 채널 혹은 9~13번 채널만을 묶어서 쓰도록 설정하자. 전자의 방식으로 묶어버리면 간섭을 최소화 하며 사용 가능한 본딩 채널이 동일채널 간섭이 발생하는 한 개의 영역밖에 없는 매우 이기적이고 상호간에 손해만 보는 행위가 된다. 후자의 방식으로는 여러개의 AP로 인해 동일채널 간섭이 발생하더라도 두 개의 비간섭 영역에 분산이 되어 그마나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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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전파지옥과 동일한 장소에서의 5GHz 무선인터넷 환경. 쾌적하기 그지없다. |
5GHz 대역의 전파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전파 도달 범위는 좁지만 대역폭이 넓어 사용할 수 있는 채널 수가 많아서 간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만약 공유기와 단말기 모두 지원하면 5GHz 대역을 사용하도록 하자. 심지어 빠르기까지 하다! 단 5GHz 대역은 직진성이 강해 방해물이 많은 공간에서는 오히려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하여야 한다. 탁 트인 공간에서 쓰는 것이 좋다. 대다수의 아파트에선 5GHz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벽 등의 장애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특히 벽이 많은 형태의 아파트에서 5GHz 대역을 사용하면 벽 하나 두고 신호세기가 급격히 약해지며 속도도 기존 2.4GHz보다도 느려진다. 하지만 2.4GHz의 포화가 너무 심각해서 아무리 벽이 있어도 5GHz가 훨씬 더 빠르다는 후기도 매우 많다.
5GHz 같은 경우는 포화상태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서 안 겹칠만한 채널 아무거나 잡아도 큰 상관이 없으며, 채널 대역폭도 80/160MHz로 해도 큰 상관이 없는 편이다.